:: 심경(心經)
‘심경’은 ‘핵심이 되는 경전’이란 뜻입니다. 범어로 ‘흐릿다야 수트라(Hridaya-Sutra)’라고 하는데, 그 뜻은 ‘마음의 경’, ‘진수(眞髓)의 경’, ‘심장(心臟)의 경’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심경이라고 하면, 흔히 ‘마음의 경’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심(心)을 마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불교에서는 ‘진수(眞髓)’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모든 경 중에서 일체의 요의(要意)를 모은 것, 다시 말해, 핵심이 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600권이나 되는 방대한 반야부 경전에 속하는 하나의 경전이지만, 단순히 반야부 경전의 하나이기보다는, 반야부 경전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가르침만을 모아 간결하게 정리해 놓은 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경’ 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전체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전체의 뜻은, ‘위대한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길을 설한 핵심 되는 경전’ 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혜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의 제목에서 가장 중심 되는 말은 바로 ‘반야’입니다. 지혜! 이것이야말로 괴로움 속에서 생사 윤회하는 우리들을 피안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만 ‘지혜, 반야’ 라고 하지 않고, ‘위대하고 크나큰 지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마하반야’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마하반야’를 통해서, 작게는 우리에게 당면한 일체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고, 나아가 깨달음의 저 언덕에 오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마하반야’를 통해서 일체 괴로움의 문제가 해결된 상태가 바로 ‘바라밀다’입니다. 요컨대, 마하반야를 통해 바라밀다에 이르게 하는 소중하고도 핵심 되는 가르침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 것입니다.
이제부터 경전의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됩니다. 『반야심경』은 다른 경전들에 비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논문이나 사설, 또는 그저 간단한 글을 보더라도, 글이라면 보통 서론, 본론, 결론으로 그 구성이 나뉘어져 있게 마련입니다. 그처럼, 경전에도 대부분의 경전에 공통되는 나름대로의 구성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이라는 구조입니다. 서분이라고 하면, 보통 ‘육성취(六成就)’라고 하여, 이 경이 설하여지게 된 연유를 여섯 가지로 나타내고 있는 부분으로, 일반적인 글에서 본다면 서론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육성취는 신성취(信成就)[여시], 문성취(聞成就)[아문], 시성취(時成就)[일시], 주성취(主成就)[불], 처성취(處成就)[재사위국기수급고독원 등], 중성취(衆成就)[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 등]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요즘 사용하는 말로, 육하원칙(六何原則), 즉,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라고 하는, 소위 글 쓰는 5W-1H 원칙과도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정종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본론으로서, 모든 부처님의 교설이 전개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유통분은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정종분에서 설하신 교법을 제자에게 부촉하여 후세에 널리 유전(流轉)되도록 하기 위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반야심경』은 다른 경전과는 그 구조가 약간 다릅니다. 『반야심경』은 앞뒤 서분과 유통분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인 정종분이 시작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600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경을 260 자로 간추린 경전이기 때문에, 핵심만을 간추리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처럼 『반야심경』은 대승불교 ‘반야’의 진수만을 뽑아놓은 경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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