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전해설]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색불이공 공불이색이란, 지금은 물질들이 제각기의 인연으로 인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이루어져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더라도, 시간적으로 보면 언젠가는 인과 연이 다하여 반드시 멸하는 것이기에 공(空)하다고 결론짓는 것입니다.
즉, 지금 내 앞에 있는 시계, 책상, 혹은 내 사랑하는 연인 등의 물질적 색(色)의 존재도, 지금은 실재(實在)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시간이 흐르게 되면 반드시 인과 연이 다해 멸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즉, 인연생이므로 인과 연이 다하면 공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간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물질적 개념도 공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색으로서의 특성을 인정해야 하고, 지금 당장에는 공이 아니기 때문에, 부득이 부정의 논리로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색이 바로 공이라는 것은, 시계가 공(空)이고, 책상이 공이고, 애인이 공이라는 것이기에 자칫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는 표현에서는, 완전히 같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만 다르지 않다는 것만을 의미하며, 언젠가는 다르지 않음이 증명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언젠가는 공이 될 것이라는 말이기도 한 것입니다.
공이라는 것은, 이미 말했듯이, 연기하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자성(自性)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다시 말한다면, 색이라는 것은 모두 연기되어진 존재로서, 스스로의 자성이 없으므로 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색이란 우리의 사량으로 분별할 수 있는 현상계를 의미하는데, 이것을 화엄의 사법계(四法界)에서는 사법계(事法界)라고 하며, 공이라는 것은 그 현상계를 유지하고 있는 바탕으로서의 이치의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법계(理法界)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색불이공 공불이색’이라는 것은, 색이 공과 다르지 않으며,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는 논리를 통해, 이(理)와 사(事)가 서로 걸림이 없다는 화엄의 ‘이사무애법계’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이법계와 사법계가 나뉘어 보이지만, 즉, 공과 색이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은 이법계와 사법계가, 그리고, 공과 색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시간적인 개념에서 본 무상의 이치를 바탕에 깔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색불이공’만 이야기하면 될 텐데, 다시 한번 ‘공불이색’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반야심경에서는, 색, 다시 말해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실에 대하여, 공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여 현상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는 부정만으로는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고, 한 쪽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기에 다시 한번 현실을 긍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색이 공이라고 부정을 하고, 그 부정인 공이 다시 색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긍정을 함으로써, 부정과 긍정 모두의 극단을 떠난 절대 긍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 난 후, 다음에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강한 긍정의 논리를 펴고 있는 것입니다.
-법상-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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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罫碍 無罫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3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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